비오는 날의 드라이브

2020. 11. 6. 17:57Trip

 

비 오는 날이면 제일가고 싶은 곳, Laurel Hill.
비 오는 날에 기대하는 것은 일종의 우중충함인데 구름이 두텁게 끼고 빗방울 떨어지는 어둑어둑한 날씨 그러다 가끔 구름 사이로 잠시 내비치는 파란 하늘. 이런 우중충한 상황이 나는 좋다. 커다란 산도 뒤덮는 위세를 떨치다 작은 숲의 나무들에게 발목 잡힌  구름의 허당끼도 재밌고, 빗물을 잔뜩 품고 있다가 지나가는 이에게 물폭탄을 선물하는 풀들도 귀엽고, 비 그치고 내리쬐는 햇빛에 더욱 푸르른 들판도 아름답고, 구름이 물러간 밤하늘의 별들은 특히나 더욱 빛난다. 이런 모든 것을 나는 내 맘대로 우중충함이라 부른다.

 

참고로 이 코스는 Laurel Hill의 The Sugar Pine Walk에서 Khancoban을 거쳐 Kosciuszko로 들어가는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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