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di 에서 Coogee 까지

2020. 11. 8. 18:10Trip

Bondi

Bondi to Coogee Coastal Walk, 대략 6km 정도의 Sydney 동쪽 해안가를 걷는 코스로 Bondi에서 출발 Tamarama, Bronte, Clovelly를 거쳐 Coogee로 들어오는 코스인데 그 길이가 딱 하루 코스로 적당하다. Bondi나 Coogee 두 곳 모두 시티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므로 어느 곳을 출발점으로 삼아도 상관없다. 남들 사는 동네를 구경하며 걷는 게 뭐 그리 대수인가 생각되지만 실제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건 생각보다 근사하다. 날씨가 맑든지, 바람이 불던지, 비가 내리던지, 아침은 아침대로 저녁은 저녁대로 모두 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떤 분위기를 선택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린 거다. 나야 뭐 늘 그렇듯이 비 내리고 바람 부는 구름 낀 흐린 날을 선호하지만 취향은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나는 항상 Bondi에서 출발! Bondi는 예전에 포스팅을 했으니까 생략하고 그다음에 마음이 가는 곳은 Bronte. 

Bronte는 일단 이름부터 귀엽다. Bondi와 Coogee에 비해 상업시설이 거의 없는 아주 작은 마을로 버스 정류장 앞에 카페랑 레스토랑들이 전부 해서 서너 개 정도. 나머지는 전부 주택.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에 와서 즐기는 사람들도 지나치게 건전(?)한 그룹들 뿐이다. 어느 마을 홍보 영상에서나 나옴직한 그런 분위기가 여기에는 실제로 존재한다.
그다음은 Waverley Cemetery.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 중 하나라는 말이 있다.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있는 묘지를 보고 있자면 그 표현이 어느 정도는 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묘지는 묘지인 데다 내가 좋아하는 날씨는 흐리고 바람 부는 날씨인지라..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날씨가 어떻든지 묘지와 바다와의 조합은 확실히 독특한 조합임에는 틀림없다.
종착점은 Coogee. Sydney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나는 어쩌다 보니 항상 적당한 상태를 좋아하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는데 어쩔 수 없이 여기 Coogee는 그 적당함의 표본이다. 적당한 크기의 비치, 적당히 있을 것 다 있는 상업시설, 또 적당한 휴식공간들. Bondi가 흥이 과하게 넘치는 젊은 애들이 많아 조금 시끌벅적한 분위기라면 Coogee는 그 흥의 정도가.. 그렇다! 아주 적당하다.

 

Bronte
Waverley Cemetery
Coogee

 

부록으로 비 내리는 날의 Waverley Ceme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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