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트립(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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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다른 길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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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독특한 Flat Rock
말 그대로 모래사장 한가운데 거대하고 평평한 돌 하나가 놓여 있다. 물론 그 위에 서서 보면 이게 하나의 돌인지 잘 가늠이 되질 않지만 그래도 하나의 돌이다. Flat Rock은 좌우로 꽤 길고 아름다운 비치를 두고 있으며 해수면 보다 거의 같은 높이로 바다 쪽으로 한참 나가 있어서 비치에서 보는 파도보다 조금 더 가까이 실감 나게 파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시간대만 맞으면 만날 수 있는 갈매기 때는 부록이다. Flat Rock 위에서 바다를 보고 서서 왼쪽은 Sharpes Beach 오른쪽은 Angels Beach인데 조금 특이한 점은 서퍼들이나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전부 Sharpes Beach에 몰려 있고 Angels Beach에는 대부분 해변가를 산책하는 사람들뿐이라는 점이다. 그..
2024.04.27 -
빛나는 왕관의 보석, Breadknife
Warrumbungle National Park는 NSW주 유일의 Dark Sky Park로 유명한 곳이라 별 사진 찍으러 4년 전 부활절 연휴 때 갔다가 너무 밝은 보름달에 좌절한 적이 있었다. 올해도 또다시 부활절 연휴, 역시 보름달이 휘황 찬란 하지만 이번에는 별이 아닌 돌이다. 목표는 Breadknife and Grand High Tops walk. 일명 빵칼바위를 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이다. 코스 전체는 14.5km loop, Grade 4의 코스이지만 이번의 목표는 Breadknife, 전체 코스 중 중간 정도에 있는 Grand High Tops lookout이다. Grand High Tops lookout는 Breadknife, the Needle and Belougery, Tonduron..
2022.04.18 -
구름속의 산책, Cathedral Rock
Cathedral Rock National Park. 5년 전, 좋았던 기억을 바탕으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마침 날씨가 꾸물거리기에 비구름에 둘러싸인 Cathedral Rock를 기대하며 출발. 브리즈번에서 Cathedral Rock 까지는 430km. 중간에 쉬어가는 시간을 포함해서 6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아침에 도착을 목표로 0시에 출발했으나 쉬기도 많이 쉬었고 공사하는 구간이 너무 많아 8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이번 여행에는 아이폰 13 프로 맥스의 Cinematic 기능을 사용해 볼 요량으로 무거운 카메라는 놔두고 가볍게 아이폰만 들고 나섰다. Cathedral Rock은 예상대로 간간히 비를 내리며 구름이 잔뜩 몰려 다니고 있었고 정확히 내가 원하던 그림이었다. 코스는 Cathedral ..
2022.02.20 -
멍 때리기 최고의 포인트, Apsley Falls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Sydney가 아닌 Brisbane에서 출발이다. 이번 일정은 금요일 퇴근 후, 자정쯤 출발해서 하이웨이가 아닌 내륙의 일반도로를 이용하여 Warwick, Glen Innes, Armidale, Walcha를 거쳐 Apsley Fall에 해 뜰 무렵에 도착, 서너 시간 천천히 둘러보고 Oxley Highway와 Pacific Highway를 이용해서 브리즈번으로 돌아온다는 깔끔하고 알찬, 완벽한 계획이었다. 적어도 계획만큼은….! 늘 항상 그렇지만 출발부터 꼬였다! Brisbane에서 Apsley Fall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해뜰 무렵에 도착하려면 10~11시 정도, 늦어도 12시 전에는 출발했어야 하는데 뭉그적거리다 1시 30분을 넘어서 출발, 일출은 이미 글렀다. ..
2021.03.15 -
단순노숙형 로드트립
Road Trip, 내가 로드트립이라 말하는 것을 일반적인 로드트립으로 이해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마도 로드트립이 아닐지도...! 몇 년 전 문득 Brisbane에서 Moree까지 길을 나선적이 있었다. 차에 카메라 가방 하나만 싣고 아무런 준비 없이 나섰는데 달리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내려서 사진 찍고, 배고프면 최소한의 요기로 때우면서 그렇게 달렸다. 그러다 이것이 로드트립인가? 뭘 해봤어야 알지! 그냥 단순한 노숙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로드트립이라 정의 내렸고 그것이 나의 단순노숙형 로드트립의 시작이었다. 그 후로 나의 로드트립은 계속되었고 나름 꽤 많은 발전을 이루었는데 일단 출발할때 물 한병, 커피 한 잔 정도는 준비하고 그리고 러그 한 장, 계절에 따라 점퍼 혹은 비옷을 ..
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