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보석, Royal National Park

2020. 10. 5. 16:43Trip

시드니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Blue Mountains National Park이 있다면 남쪽으로는 Royal National Park가 있다. National Park의 이름은 대부분 그 지역의 지명을 따르는데 이곳만은 유일하게  Royal이다. 어떤 이유로 Royal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담한 산세와 바다를 끼고 있는 특성상 아름답고 공원의 크기는 Royal National Park 남북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인 Coast Track이 26km이니까 이걸로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이 주로 찾는 포인트로는 북쪽에서부터 시작해서 Wedding Cake Rock, Marley Beach와 중앙의 Wattamolla Beach를 거쳐 Eaglehead Rock, Curracurrong Creek 그리고 Garie Beach, Figure 8 Pools 마지막으로 Otford Lookout 있는데 Coast Track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 한다면 이 모든 곳을 다 거쳐 갈 수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이 길은 원웨이라서 차를 주차 한 곳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에 맞게 포인트를 골라 즐기는데 낭만적인 분위기를 찾는 데이트 커플은 Wedding Cake Rock, 가족 또는 친구들과의 피크닉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Wattamolla Beach, 오래간만에 좀 걸어야겠다는 사람들은 Eaglehead Rock과 Curracurrong Creek, 눈요기 말고 온 몸으로 바다를 즐기겠다는 사람들은 Marley Beach 또는 Garie Beach, 뭔가 특이함을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Figure 8 Pools, 드라이브가 목적인 이들은 Otford Lookout 등으로 나뉜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신빙성은 없음)

 

사진이 목적인 내가 선택한 곳은 Eaglehead Rock과 Curracurrong Creek. 좀 걸어야 하는 코스다. 특히 Curracurrong Creek에 있는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가 꼭 찍고 싶은 대상이었는데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Wattamolla Beach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서 Coast Track을 타고 대략 두시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Coast Track을 걸으며 만나는 Royal National Park의 모습은 세련된 아름다움(?). Blue Mountains National Park이 시드니의 황금이라면 Royal National Park는 시드니의 다이아몬드 같은 곳이다. 바다를 향해 있는 절벽과 틈틈이 있는 크고 작은 비치. 강한 바다 바람에 몸을 한 것 낮춘 나무들과 그 사이사이로 흐르는 가느다란 물줄기.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이어지는 길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고 충분히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걸음을 재촉 할 수 있다.

 

두 시간 정도 사진을 찍어가며 도착한 Eaglehead Rock과 Curracurrong Creek. Eaglehead Rock이야 돌이니까 늘 그 모습 그대로이지만 Curracurrong Creek의 폭포, 내가 사진으로 보고 동경해오던 그 폭포는 없었다! 몇 년째 이어진 가뭄, 부족한 강수량으로 Curracurrong Creek으로 들어오는 물의 양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다. 물이 흐르기는 하는데 그 양이 너무 적고 그나마 강한 바람이 불면 바다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 흩날려지는 폭포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이 또한 환경파괴에 의한 결과이려니…! 그 후로도 시드니에 있는 몇 년 동안 전날 비가 좀 많이 내렸다 싶으면 달려가 보았는데 끝내 우렁찬 폭포는 만나지 못했다. Curracurrong Creek. 비록 폭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한나절 트레킹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곳이다.

 

Curracurrong Creek 동영상

 

 

 

부록. 
한국의 방송,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호주편에서 알베르토와 장위안이 Sea Cliff Bridge를 보며 서 있던 언덕이 바로 Otford Lookou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