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단순, Stockton Sand dunes

2019. 10. 15. 21:43Trip

사람들이 Anna Bay라고 부르는 Birubi Beach의 또 다른 매력은 비치 뒤로 펼쳐진 Stockton Sand Dunes. 해변 모래사장을 파도의 경계를 따라 내키는 만큼 걷다가 여기다 싶을 때 Dune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극단적으로 다른 풍경, 이것은 뭐랄까 마치 양념 반, 프라이드 반의 치킨을 받아 든 그런 기분이다.

Stockton Sand Dunes을 즐기기에 앞서 한 가지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Beach도 그렇고 Dune 에는 그늘이 없다. 이 말인즉슨 심하게 따사로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 내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래서 앞서 말한 내키는 만큼이란 걸어간 만큼 되돌아와야 하니 에너지와 거리의 상관관계를 잘 계산하여야 한다는 뜻이고 여기다 싶을 때란 Beach와 Dune의 경계는 모래 언덕으로 되어 있으므로 넘어가다 스타일 구기고 싶지 않다면 중간중간에 있는 나지막한 포인트를 잘 골라서 넘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Stockton Sand dunes는 나에게 있어 꿩대신 닭과 같은 존재다. 사하라 같은 유명한 사막은 동경은 하지만 막상 가라고 하면 어렵다! 더운 곳을 싫어하고 파리나 모기, 이런 저런 곤충들과도 그다지 친하지도 않고 가리는 것도 많은 충분히 세속적인 사람인지라 그저 흉내만 낼 수 있는 이 정도면 나에게는 충분히 과분하다. 어쩌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이라도 되면 극단적인 단순, 그 자체가 되는 곳. 그 단순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나는 사랑한다. 

누구든 Stockton Sand dunes 간다면 이런저런 즐길거리로 흥겹게 소란스러운 이들을 멀리하고 가능한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라. 비록 후끈한 열기에 휘청거릴 지라도 저멀리서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를 즐겨라. 무엇을 보고느낄 것인가는 사람마다 나름이지만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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