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균형의 존재감, The Sphinx

2024. 4. 27. 18:27Trip

 

Girraween National Park는 브리즈번을 기점으로 퀸즐랜드주에서 제일가볼 만한 곳이라 생각하는데 가벼운 피크닉부터 트레킹 또는 캠핑이 모두 가능한 곳으로 사람들이 꽤 많이 찾는 곳이다. 그중에 사진을 찍는다거나 트레킹을 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코스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The Pyramid Trail은 전에 다녀왔고 이번에는 Sphinx Turtle Rock Trail이다. Sphinx Turtle Rock Trail은 Grade 3의 중간급 난이도로 왕복 7.4km의 코스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직접 목격한 바로는 아이들도 거뜬히 다니는 코스이다.
Sphinx Turtle Rock Trail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Sphinx. 장승같은 거대한 돌이 세로로 우뚝 서 있고 그 위에 머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둥근돌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올려져 있다. 주변 모든 것을 통틀어 압도적으로 독특한 비주얼이며 Girraween 전체의 대표 아이콘이다.
Sphinx로 가는 길은 의외로 오르막으로 시작해서 끝까지 오르막이다. 보통 내려갔다가 돌아올 때 올라오는 이 나라의 다른 트레킹 코스와는 결이 다르다. 경험상 중간 정도, Castle Rock으로 빠지는 분기점이 나오는 지점에서 가장 큰 고비가 오는데 이 고비를 잘 넘기면 남은 구간은 비교적 수월하다. 그렇게 어찌어찌해서 Sphinx & Turtle Rock이라는 팻말 앞에 서면 처음엔 당황한다. 크기는 오는 도중에 어마무시한 돌들을 많이 보면서 와서 그다지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사진으로 보던 그 모습이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서 그 앵글을 찾아 Sphinx를 지나 그 뒤에 있는 Turtle Rock 위로 올라가야 한다. Turtle Rock도 크기가 어마무시하고 딱히 올라가는 이정표도 없지만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서 올라가면 Sphinx가 내려다 보이는 Turtle Rock의 중간층 정도까지는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여기서 사람의 욕심이 무서운 것이 그 높이까지 가니까 맨 꼭대기까지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또 다른 길이 없나 하고 이리저리 살피게 된다. 희미하게 흔적이 있어 가능할까 하고 시도해 봤는데 역시 어렵다. 포기! 
그렇게 미련을 버리고 따뜻한 돌 바닥에 앉으면 그때서야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에 우뚝 선 Sphinx도 같이.
아마도 이때의 그 맛에 사람들이 트레킹을 하는가 보다. 이걸로 충분하다. 그 외의 구구절절한 설명은 사족이라 생략.
위치는 브리즈번에서 남서쪽으로 3시간 30분 정도, Stanthorpe 근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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