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와의 자만추. Emerald Beach

2023. 5. 14. 13:53Trip

비치깨기 3편. Emerald Beach, 이번에는 캥거루이다.

원래 골드코스트와 시드니 사이에 있는 비치 여러 곳에서 캥거루를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흔한 일이다. 주로 이른 아침나절, 해변 풀밭을 어슬렁 거리는 캥거루를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야생이라 약간의 운이 따라 주어야만 하는데 아예 대놓고 식사 제공과 건강 관리, 안전한 주거지역 제공을 담보로 한 그들만의 구역이 Moonee Beach Nature Reserve이다. 그럼 동물원인가? 아니다. 그들을 제한하는 그 어떤 울타리가 없다. 이 말은 만약 한 녀석 혹은 몇몇이 기분 나쁘다고 그 옆 마을 주택가를 헤집고 다녀도 그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캥거루를 가장 자연스럽게 만날수 있는 곳은 Moonee Beach Nature Reserve 끝자락, Emerald Beach와 Moonee Beach가 만나는 곳에 있는 Lookout인데Look At Me Now Headland walk를 따라 걸으면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이곳은 견공들은 출입금지이다. 

캥거루의 활기 왕성한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이른 아침에 도착을 목표로 출발했으나 중간에 휴게소에서 너무 자버리는 바람에 점심 무렵에 도착, 이때는 다들 나뒹굴어져 있어서 뛰기는커녕 서 있는 녀석을 보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친절한 한 두 녀석이 약간의 포즈를 취해줘서 찍기는 했는데 앞서 말했듯이 사진 속 캥거루와 나 사이에는 아무런 구조물도 없는 그런 상태이다. 이곳은 시드니 또는 브리즈번에서 당일 여행으로는 좀 멀어서 그렇지 며칠 휴가를 내서 Emerald Beach에 묵으며 아침에 캥거루들과 눈 마주치며 산책을 한다는 상상을 해보면 근사할 것 같은 그런 곳이다.

Emerald Beach는 브리즈번에서 남쪽으로 Pacific Hwy를 타고 3시간 40여분 정도의 거리이나 중간에 쉬엄쉬엄 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5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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