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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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기 최고의 포인트, Apsley Falls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Sydney가 아닌 Brisbane에서 출발이다. 이번 일정은 금요일 퇴근 후, 자정쯤 출발해서 하이웨이가 아닌 내륙의 일반도로를 이용하여 Warwick, Glen Innes, Armidale, Walcha를 거쳐 Apsley Fall에 해 뜰 무렵에 도착, 서너 시간 천천히 둘러보고 Oxley Highway와 Pacific Highway를 이용해서 브리즈번으로 돌아온다는 깔끔하고 알찬, 완벽한 계획이었다. 적어도 계획만큼은….! 늘 항상 그렇지만 출발부터 꼬였다! Brisbane에서 Apsley Fall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해뜰 무렵에 도착하려면 10~11시 정도, 늦어도 12시 전에는 출발했어야 하는데 뭉그적거리다 1시 30분을 넘어서 출발, 일출은 이미 글렀다. ..
2021.03.15 -
단순노숙형 로드트립
Road Trip, 내가 로드트립이라 말하는 것을 일반적인 로드트립으로 이해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마도 로드트립이 아닐지도...! 몇 년 전 문득 Brisbane에서 Moree까지 길을 나선적이 있었다. 차에 카메라 가방 하나만 싣고 아무런 준비 없이 나섰는데 달리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내려서 사진 찍고, 배고프면 최소한의 요기로 때우면서 그렇게 달렸다. 그러다 이것이 로드트립인가? 뭘 해봤어야 알지! 그냥 단순한 노숙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로드트립이라 정의 내렸고 그것이 나의 단순노숙형 로드트립의 시작이었다. 그 후로 나의 로드트립은 계속되었고 나름 꽤 많은 발전을 이루었는데 일단 출발할때 물 한병, 커피 한 잔 정도는 준비하고 그리고 러그 한 장, 계절에 따라 점퍼 혹은 비옷을 ..
2021.01.20 -
조용한 마을, 조용한 일출
2015년 1월 1일 새벽.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새해 일출을 찍겠다고 나섰다가 비구름을 만나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만만한 장소를 물색하다가 New Brighton Beach에 들어섰다. New Brighton Beach는 Byron Bay에서 북쪽, 차로 30여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다. 조용한 마을, New Brighton Beach는 이 근처에서 중심이 되는 마을이 아닌 이유로 그 흔한 쇼핑센터, 레스토랑, 펍 같은 시설 하나 없고 오직 주유소 달랑 하나. 시끄러울 요소가 아예 없다. 쇼핑이나 외식은 가까운 다른 동네로 다녀오고 이 곳에서는 오직 쉬자! 조용히 쉬자! 콘셉트가 이러하니 하루, 잠깐 들러 돌아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3-4일, 길게는 몇 주간 휴식을 취하려는..
2021.01.12 -
포근한 그리고 쿨한 사이
사진에 어떤 대상이 등장할 때는 그 대상의 스토리를 상상한다. Avoca Beach, 약간 구름 낀 흐린 날씨에 나이 든 두 사람이 두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모래사장에서 바다를 쳐다보고 있다. 잠시 후 젊은 서퍼가 보드를 들고 그들 쪽으로 걸어온다. 그리고 약간 거리를 두고 그들 곁에 서서 같이 바다를 보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판단을 하지 않겠지만 아마도 인사를 하고 바다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고 각자의 시각으로 바다를 느끼기 시작 했을 것이다. 나의 추측이고 상상이지만 멀리서 지켜보는 나에게는 흐린 날씨와는 달리 포근한 그러면서 굉장히 쿨한 풍경이었다.
2020.12.10 -
산책
처음 사용하는 짐벌을 익힐 겸 Lamington National Park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 33도 인 것을 확인하고 출발했었는데 Lamington National Park 입구에 있는 마을에 도착하니 38도! 계속 갈까, 말까 잠깐 고민하다 그냥 가기로 했는데 그래도 숲 속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는 견딜만했습니다. 새로 구입한 짐벌은 DJI OSMO MOBILE 3인데 조작이 생각보다는 어렵더군요. 자유자재로 사용하려면 좀 더 연습이 필요할 듯합니다. 오늘은 짐벌 사용에만 신경 쓰며 오다 보니 전혀 걸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날씨가 온도는 높고, 바람은 없고, 엷은 구름이 안개처럼 끼여 있는 상태로 빛도 좋지 않아서 결론적으로 촬영하기에는 그리 좋은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
2020.12.06 -
Bondi 에서 Coogee 까지
Bondi to Coogee Coastal Walk, 대략 6km 정도의 Sydney 동쪽 해안가를 걷는 코스로 Bondi에서 출발 Tamarama, Bronte, Clovelly를 거쳐 Coogee로 들어오는 코스인데 그 길이가 딱 하루 코스로 적당하다. Bondi나 Coogee 두 곳 모두 시티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므로 어느 곳을 출발점으로 삼아도 상관없다. 남들 사는 동네를 구경하며 걷는 게 뭐 그리 대수인가 생각되지만 실제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건 생각보다 근사하다. 날씨가 맑든지, 바람이 불던지, 비가 내리던지, 아침은 아침대로 저녁은 저녁대로 모두 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떤 분위기를 선택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린 거다. 나야 뭐 늘 그렇듯이 비 내리고 바람 부는 구름 낀 흐린 날을 ..
2020.11.08